2011년 부동산 경매시장 키워드는?

2011-1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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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해 부산 지역 부동산 경매 시장은 역대 최고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반면 서울은 80% 이하로 떨어졌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올 한 해 부동산 경매 시장을 되돌아봤을 때 이같은 기조를 보였다며 '경저부고(京低釜高)' '중소형 강세' 등을 올해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경저부고(京低釜高)= 서울과 부산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2009년 이후 완전히 뒤집혔다. 서울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금융규제 적용을 받는 동안 부산의 아파트 낙찰가는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 특히 올해 부산 부곡동 푸르지오 아파트 경매에 82명이 몰린 데 이어 6월에는 114.2%라는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지옥션은 하반기 이후 부산의 열기도 서서히 하락하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 강세= 수도권 아파트가 침체 일로를 걷는 와중에도 중소형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들의 지지 속에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12월(20일까지) 전용면적 85㎡ 이하와 이를 초과하는 아파트의 경매지표를 비교해보면, 낙찰률은 거의 두 배 차이가 났다. 낙찰가율은 중소형 아파트가 10%p 더 높고 경쟁률(평균응찰자수)도 더 높았다.

◇DTI 부활= 지난해 9월 DTI규제의 한시적 완화로 수도권 아파트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에 고무된 투자자들은 2011년 3.22 대책 발표에서 규제가 완전히 폐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발표 당시에는 규제의 부활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사실상 폐지된 꼼수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낙찰가율 추이에서 확인되듯 규제는 부활했고 가격은 추락했다.

◇8부능선 붕괴= 올해 7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가율 80%가 무너지며 침체가 본격화됐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중대형 아파트들이, 지역으로 살펴보면 인천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면적이 넓을수록, 금액이 클수록 매력은 떨어졌다. 강남3구나 버블세븐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발표되자 강원도의 지가는 고공점프했다. 이를 반영하듯 7월에 열린 법원경매에서 평창군의 경매물건 낙찰률은 전달의 두 배인 54.3%를 기록했고 개발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는 토지는 낙찰률 55%, 낙찰가율 99%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금도 경기장 후보지역과 가까운 일부 임야나 펜션은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고 있어 올림픽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지옥션은 '떼인 돈 3000억원' '영각사' '대형레저시설 경매' '집 잃은 용가리' '수도권 신도시의 몰락' 등을 올해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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