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독일 함부르크대학 연구진이 둥근 그물을 치는 긴호랑거미 수컷의 몸이 암컷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데 주목하고 과연 얼마나 양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한 후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6일 전했다.
연구진은 암컷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수컷 한 마리와 두 마리, 세 마리와 교미하도록 했다. 그리고 각 그룹의 절반은 수컷을 잡아먹도록 허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잡아먹히기 전에 수컷을 구해냈다.
이들은 각 암컷의 알과 여기서 태어나는 새끼들의 수와 몸무게를 측정했다. 이어 8℃의 저온과 20주에 걸친 굶주림 상태에서 이들의 생존율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여러 마리의 수컷과 교미해 많은 양분을 섭취할수록 암컷에게 이로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결과는 어떤 경우든 짝을 잡아먹은 암컷이 낳은 새끼가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생존하고 더 큰 알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긴호랑거미처럼 아비의 투자가 크고 일처다부율이 낮은 종에서는 교미중 짝 잡아먹기가 수컷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고 종 전체에도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호랑거미(Argiope bruennichi) 암컷은 교미가 시작될 때 수컷을 꽉 붙잡아 거미줄로 칭칭 동여맨 뒤 교미 중에 잡아먹는다. 실험실 관찰 결과 수컷 중 첫 교미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암컷에게 제 몸을 바친 덕분에 이들은 교미 시간을 더 오래 끌 수 있고 그 결과 수정 확률을 높아졌다.
학자들은 거미나 사마귀의 이런 행태에 대해 수컷이 교미 시간을 늘려 수정률을 높이려는 목적에서거나 암컷에게 양분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새끼를 얻으려는 아비로서의 투자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이 연구는 동물 행동 저널 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