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고평가 논란에도 GS리테일, 이틀 연속 상승세…어디까지 가나

2011-1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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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상장 이전 높은 공모가에 고평가 논란을 받아오던 GS리테일이 막상 상장하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첫날 상한가에 이어 이튿날에도 10% 가까이 치솟고 있다. 이제 관심은 어디까지 오를 수 있는가 여부다. 여전히 거품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3만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향후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3분 현재 GS리테일은 7.59% 오른 2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4.87%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직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공모가 대비로도 23% 이상 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키움증권 창구에서 이틀 연속 상한 매수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상장 전부터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었다. 편의점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장한 YG엔터테인먼트의 공모 청약이 5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조63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과 달리 GS리테일은 경쟁률 5.69대 1로 청약 증거금도 1709억원에 그쳐 청약 흥행도 부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부담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종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아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그렇기에 상장 초반 성적은 의외다. 하지만 이런 성적에도 증권가들 시선을 냉랭하기만 하다. 초반 성적이 기업가치와 관련없이 움직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은 기업가치와는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날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기업 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의견도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는 대형 종목들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50% 프리미엄을 받는다”며 “이에 비하면 GS리테일의 주가는 부진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관들 대부분은 GS리테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며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외국계 기관들 마저 이날 매물을 많이 내놓은 만큼 향후 주가흐름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LG상사 물량이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이번 GS리테일의 기업공개(IPO)는 2대 주주인 LG상사의 지분 처분을 목적으로 구주매출(공모 후 주식 수의 20%)을 통해 이뤄졌다. 3개월 간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LG상사의 잔여지분 11.97%가 추가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보유한 주식으로 인한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 상승에 제한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주가흐름이 탄탄대로를 걸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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