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대학변화> "선진교육 메카 핀란드·프랑스를 배워라"

2012-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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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우리 대학교육의 병폐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선진 대학교육의 메카인 핀란드와 프랑스의 대학 운영 형태에서 찾을 수 있다.

◆ 핀란드, 대학 내 학생 역할 비중 높아

IMD(국제경영개발원) 경쟁력순위 2003~2005년 1위, 2005년 대학교육경쟁력 1위, 교육제도 경쟁력 1위…. 우수한 교육 수준을 이렇게 수치로 극명하게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바로 핀란드다.

핀란드의 대학은 국방부의 감독을 받는 국방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육부의 감독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운영에 필요한 예산의 3분의 2 정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핀란드의 대학이 교육부의 감독을 받는 국립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연구활동을 포함해 학교운영에 대한 자율권은 철저히 보장된다.

또 수업과 연구에 대한 행정적인 책임은 교수가 갖고, 수업과 연구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은 교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특히 이 위원회는 수업과 연구 담당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한다. 게다가 핀란드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기초연구 4분의 1이 대학에서 이뤄진다.

이처럼 핀란드 고등교육기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가 이처럼 우리의 대학생과 달리 주체적인 학생들을 육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들을 경쟁에 의한 상대 평가가 아니라 '달성도'에 의해 평가하는 절대 평가로 육성했기 때문이다.

핀란드 국민은 우선 7세부터 16세까지 의무교육으로 9년제 종합학교의 교육을 받게 된다. 급식·의료·통학이 무료며, 필요하면 숙식까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중등교육은 3년제 고등학교 또는 각종 직업학교, 전문학교에 의해 이뤄진다. 직업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학년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선택 과목들을 들을 수 있다.

평가 방식에 있어서 교사는 중간·기말고사의 결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찰과 수업 시간에 수행하는 학생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가 내린 평가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교육의 선순환 고리'를 이뤘다.

◆ 프랑스, 입학 쉽고 졸업은 어려워

프랑스는 모든 시험이 구술과 논술로 이뤄져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하고 키우는 데 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대학은 모두 국공립으로 한해 등록금은 보통 180유로(약 27만원)에서 200유로(30만원) 수준이며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있어 입학이 쉬운 편이다.

반면 졸업은 힘들다. 실제로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바로 진급하는 학생은 28%에 불과하고, 만약 2년 과정을 3년 안에 마치지 못하면 대학을 떠나야 한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이력서에 대학입학자격시험을 보고 몇 년 만에 대학교육을 수료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마디로 대학에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런 대학 운영의 차이는 이미 중등교육과정에서 진로를 정할 수 있게 하는 교육과정이 존재 하기 때문이다.

11~15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4년간의 중등 교육을 실시하는데 후기 2년을 ‘진로과정’으로 구분해 선택과목을 공부하게 한다.

여기서 학생의 적성과 선호를 발견함으로써 장래의 진로 결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 이후 3년간의 고등학교 과정은 바칼로레아(프랑스 대입 자격시험) 또는 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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