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전기자극으로 공포기억 소멸 조종

2011-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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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희섭 박사, “불안 장애 원인 규명 및 치료법 제시”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공포기억이 소멸되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이다.

테러·교통사고·성폭력 등 생명의 위협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의 경험 후에 나타나 정상적인 사회생활까지 방해한다.

하지만 국내연구진이 공포기억이 소멸되는 뇌 기전을 규명해 불안장애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5일 교육과학기술원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가 지난 5년간 이러한 정보전달 기전을 밝히기 위해 세포 간 정보전달 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끝에 치료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은 전극을 뇌의 시상에 삽입해 작은 전류를 흘려 뉴런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을 통해 단발성 발화(신경세포 전기신호)가 공포기억 소멸을 촉진함을 밝혀냈다.

공포기억 소멸을 못하도록 조작한 돌연변이 생쥐에게 단발성 발화를 흘려준 결과 생쥐의 공포기억 소멸이 회복됨을 확인함으로써 단발성 발화가 공포기억 소멸을 촉진함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미 시상의 다발성 발화가 대뇌와 다른 뇌 부위와의 정보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밝힌바 있다.

단발성 발화는 정보 전달을 원활하게 하지만 다발성 발화와 반대의 기능을 한다.

또 '유전자 녹-다운(원하는 부위에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 하는 방법)'을 이용해 시상에서 PLCβ4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면 공포기억 소멸을 못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지금까지 시상(머리의 정중앙위치, 수면, 감각정보전달 담당), 전전두엽(머리앞부분, 고차원적인 인지기능 담당), 편도체(시상아래에 위치, 감정 담당) 등의 뇌부위가 정서조절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들 사이의 정보전달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신 박사는 “불안 장애는 그 환자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원인이나 치료법이 확실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새로운 불안장애 치료 방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사업단(양은경 단장)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 사이언스 (Nature Neuroscience) 인터넷 판에 25일자에 실렸다.

공포기억소멸이란 생쥐에서 조건화 된 공포 기억은 공포에 조건화되며 공포를 유도하는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그 자극에 공포 반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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