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다그룹 사브 인수 실패...투입 자금 어쩌나

2011-12-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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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자동차 전문판매업체인 팡다(龐大)그룹(601258)의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사브(Saab)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21일 팡다그룹은 사브자동차가 19일 스웨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지방법원이 이날 사보 자동차의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팡다는 사보 인수 거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팡다그룹의 주가는 7.44% 폭락,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팡다의 사브 인수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어 6월 팡다그룹과 저장(浙江)칭녠롄화(靑年蓮花)유한공사가 함께 사브와 합작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공동으로 사브에 5800만유로의 자금을 수혈해 사브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사브는 이후에도 걸핏하면 생산을 중단하고 급기야 지난 8월 직원 급여를 지불하지 못하면서 조업 중단에 이르렀다.
메이르징지신원은 사브의 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의 방해가 인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GM은 사브의 주요 부품 및 기술 제공업체다.

중국 업체들이 사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GM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업체의 사브 인수를 가로 막았다. 심지어 사브가 중국업체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사브와 관계를 끊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팡다는 칭녠롄화와 함께 사브 지분 100%를 1억 유로에 인수하려고 했다가 GM이 반대하자 지분율을 낮춰가며 인수에 나섰지만 결국 사브가 파산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사브에 지급한 긴급 자금 가운데 팡다그룹이 투자한 4500만유로의 회수 가능성이다. 9월30일 기준 팡다의 순자산은 97억8200만위안이다. 만약 4500만유로를 한푼도 받지 못하면 회사 순자산의 4%가 사라지게 된다.

팡다그룹은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 소재한 중국 최대의 자동차 전문 판매업체로 전국에 1100여 개의 영업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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