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노인병학회는 한국형 노쇠측정도구 중 한가지로 청력장애를 선정하고,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으로 난청을 꼽았다.
청력저하는 그 정도에 따라 노쇠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늙어가는 신호인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노쇠측정도구는 약물사용 여부, 체중감소 여부, 감정상태, 보행능력 등으로 대부분 간편하게 자가진단이 가능하지만 청력의 손실 정도는 자가진단이 쉽지 않다.
소위 ‘가는귀가 먹었다’고 표현하는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 속의 유모세포와 청신경의 퇴행성 변성이 주요 원인이다.
많은 소음과 약물 등에 노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청각기관의 손상 누적으로 발병 원인과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지장훈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은 “‘밥’과 ‘밤’ 같은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어렵고,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남자의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년층은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난청 초기의 보청기 착용은 잔존청력을 유지하고 급격한 청력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난청이 심해져 청력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지 원장은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성 난청과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이명,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난청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법>
- ‘스’, ‘츠’ 같은 고음의 소리들을 듣는 것이 어렵다.
- ‘발’이나 ‘달’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알아듣기 더 쉽다.
- 특정한 소리들이 성가시게 들리기도 하고 너무 크게 들리기도 한다.
-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 식당이나 모임 등 특히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를 이해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