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회장 “내년 은행권 고용창출에 주력할 것”

2011-1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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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내년 은행권의 화두로 성장 강화와 고용 창출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현 시점에서 한국 경제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과 올해 6월 상황을 비교해보면 금융권 일자리는 7.9%, 은행 부문 일자리는 16.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융권 채용 인원은 18개 은행에서 약 9600명으로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했지만 앞으로도 은행권이 고용 창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 회장은 “은행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이 성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면 고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서비스산업, 중소기업 내수의 성장을 위해선 그 중심에 은행산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자동화로 제조업 등의 고용창출이 많이 힘든데 은행권은 중간 정도”라며 때문에 은행권의 인력 수요 감소는 해외 활동 지원 등 새로운 서비스분야 창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의 고졸 채용 문제와 관련해 그는 “고졸 직원을 채용해도 되는데 같은 월급으로 대졸 직원을 채용하는 관행이 반복되면서 불필요하게 학력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면서 이를 정상화하는 노력만으로도 채용 문제가 많은 부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가뱅크에 대해 박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덩치가 커지면 매수자를 찾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당시 한 투자자로부터 ‘매력이 있으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사고, 매력이 없으면 작아도 안 산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박 회장은 또한 사견을 전제로 우리은행 등 일부 금융사의 민영화 목적은 공적자금 회수라고 지적하며 매각 조건을 까다롭게 잡을수록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해외 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를 제한하는 것은 스스로 금융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사모펀드의 경우 경영 주체가 아니라 매매 차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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