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 55.5% "월 상환금액 부담스럽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가구의 55.5%가 현재 월 상환금액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가구의 비중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지난 7월21일부터 8월26일까지, 전국 50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의향을 가진 가구가 81.6%에 이르고 주택을 소유해야 한다는 비중도 80.5%에 달했다. 그러나 이자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가구의 55.5%가 현재 월 상환금액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평균 월 상환액은 61만1000원이었다.

또한 현재 부담을 못 느끼는 경우에도 월 평균 20만원 정도 증가하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의향은 61.5%에 달했으나, 실제로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비중은 41.0%에 그쳐 주택금융 이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3.8%로서 전년(24.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주택과 관련해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저소득층 지원 강화’(35.9%)와 ‘세제 및 대출규제 조정(3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의 66.2%가 변동금리를, 24.4%가 고정금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가구 중 57.8%는 고정금리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금리구조 선호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무주택 가구의 17.3%(전년대비 5.1%포인트 상승)는 평균 3535만원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금액으로서 지난 1년(2010.8월~2011.8월) 전국 전세가격이 약 13% 상승하는 등 최근 전세난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로 볼 때 가계 주택자금 마련을 위해 보금자리론이나 전세자금보증과 같은 공사 상품을 보다 서민 맞춤형으로 확대하고, 가계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금융기관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