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반직 1급 공무원 6명 중 5명을 퇴진시키는 인사예고안을 언론에 흘려 시 조직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시장의 퇴진 요구에 대해 납득할만한 기준이나 의견이 없었다며 이를 당사자나 시 직원에게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금까지 당을 달리하는 시장이 인사를 할 때도 1급 공무원 1명만 남기고 전원을 교체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며 이번 퇴진요구가 이례적임을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행시 24기 출신도 근무하고 있는데 한참 후배기수인 행시 28기 출신 1급 공무원이 납득 없이 옷을 벗어야 한다”며 “시장은 공무원의 능력보다는 신임시장에 대한 연줄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세간의 우려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1일 시는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정순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에게 용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후배들에게 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급 간부들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시 안팎에서는 '물갈이'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