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장업체인 (주)동양, 동양시멘트 2개사는 2012년 한 해 동안 비상장사인 미러스로부터 각각 2100억원, 588억원씩 모두 2688억원 상당 상품ㆍ용역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미러스 설립 원년인 2010년 한 해 동안 이 회사가 21개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 296억원보다 808.11%(2392억원) 많은 액수다.
(주)동양, 동양시멘트 외에 다른 계열사도 소모성자재구매대행을 실시할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내년 미러스 측 내부거래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 2010년에도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한 20개 이상 계열사가 이 회사를 통해 소모성자재를 샀다.
(주)동양은 2012년 미러스로부터 매입액 2100억원을 분기별로 각각 525억원씩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는 내년 588억원을 1분기 148억원, 2분기 154억원, 3분기 136억원, 4분기 150억원으로 나눠 매입한다.
미러스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배우자인 이혜경씨가 42.9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녀인 정담, 승담, 경담, 행담씨도 각각 14.27%씩 주식을 보유해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총수일가가 미러스를 설립할 때 자본금 1억원을 출자한 데 비해 이 회사 매출은 내부거래를 통해 설립 첫해 296억원, 내년에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러스는 동양그룹 계열사에서 필요한 건물 유지보수자재나 시멘트, 골재를 비롯한 각종 MRO 상품 구매를 전담해 왔다.
이 회사는 자회사로 63.00% 지분을 보유한 화장품업체 동양생명과학(옛 금진생명과학)을 두고 있다. 같은 화장품업체 금진바이오테크는 동양생명과학에서 55.00% 지분을 가진 미러스 손자회사다.
미러스는 전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KT커머스로부터 온라인 쇼핑몰 영업부문(엔조이뉴욕)을 9억원에 양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1억원으로 설립한 미러스는 1년 남짓 만에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게 됐다"며 "이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2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동양그룹 내 미러스그룹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