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 올해 마지막 FOMC "경제 점진적 확장세...추가 경기부양책은 없어"

2011-1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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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전세계 경제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는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양적완화 등 일각에서 예상했던 별도의 부양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사용했던 초저금리 정책과 장·단기 채권 매매와 수급 조절을 이용한 이른바‘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을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FOMC의 발표 이후 증시는 소폭 하락, 추가 부양책이 없음에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연준의 이같은 판단은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전달 9.0%보다 하락하는 등 경제 지표가 개선됐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용시장 여건이 개선됐다고 인정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경기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가 혼재되어 있어 여전히 중장기적인 미국 경기 전망은 불투명해 보였다. 연준은 “가계지출은 계속 늘고 있으나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며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도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유럽 재정·금융위기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금융시장 압박이 계속 경제전망에 중대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연준은 분석했다.

연준의 이날 발표는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시중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럽발(發)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감 또한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에 대해서도 연준은 “연초에 비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앞으로 몇분기에 걸쳐 장기적으로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의 FOMC 성명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가운데 찰스 에번스 이사만 지난달에 이어 추가 부양책을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모임은 내년 1월24~25일 열릴 예정이다.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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