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방점이 찍혔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을 보강했다. 기업(B2B) 시장 공략 수위도 높인다. 소프트웨어 역량과 미디어부문, 브랜드 등은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꼽혀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열고 2012년 도약을 위한 정지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완제품-부품 '방화벽'…고객사 신뢰 확보
삼성전자가 완제품과 부품을 구분한 이유는 애플·소니 등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애플과 소니는 삼성전자의 1·2위 고객사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AP칩과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소니도 LCD 수요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및 가전 시장에서 소니의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양사 입장에서는 경쟁업체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는 셈이다. 제품 정보 유출 등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여지가 있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지난 7월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고객사들이 예민해져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과 부품 사이 강한 벽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신사업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는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도 대폭 보강했다. 종합기술원의 바이오랩을 '바이오연구소'로 격상시키고 바이오 소재 분야에 연구역량을 보강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연구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HME사업팀(Health & Medical Equipment)은 인큐베이팅 기간을 끝내고 '의료기기사업팀'이라는 공식 사업조직으로 확대, 재편했다.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내부 조직재편도 실시했다.
B2B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B2B지원센터'도 신설했다. 주력제품의 B2B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B2B부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SW+미디어+브랜드' 강화
삼성전자는 스마트 시대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소프트역량을 대거 확충한 것도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인 하드웨어 제품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다.
또 스마트혁명의 진원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에 콘텐츠, 서비스 발굴, 소싱 및 개발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2의 미디어 솔류션 센터인 MSCA를 설립했다. 글로벌 미디어전문가인 데이빗 은(David Eun)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브랜드관리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브랜드일류화위원회'를 발족했다. 제품별 브랜드 위상을 상향평준화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