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500대 기업도 '구인난'에 허덕

2011-12-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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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소기업만의 문제로 여겨졌던 '구인난'이 중국 내 중견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런르바오(工人日報)은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의 인력난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심지어 글로벌 500대 기업 또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기업이자 주하이(珠海)시 최대 외자기업인 플렉트로닉스(Flextronics International)는 최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남·녀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16~35세 중학교 이상, 35~50세 글을 아는자 '를 입사 조건으로 내걸었다.

글만 알면 합격이라는 파격적인 입사조건에 대해 플렉트로닉스 측은 "근로자 채용 기준을 낮춘 것이 아니라 40~50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주하이 주위안(九圓)열교환 설비 제조유한공사 또한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이전까지는 업계 관련 자격증을 갖춘 전문 기술자만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업체 역시 최근 몇년간 고질적 일손 부족을 겪어왔다.

류펑린(劉鳳林) 사장은 "현재 생산직 직원에는 50세 이상의 직원 4명과 언어장애가 있는 직원이 전부"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이후 중국 중소기업은 줄곧 구인난에 시달려왔다.
린핑판(林平凡) 광둥(廣東)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주장 삼각주의 인력자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임금이 올라감에 따라 염가 노동력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구인난은 갈 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핑판은 또 "중소기업의 생존공간은 앞으로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륙 경제가 발전하면서 많은 노동집약형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옮겨가고, 임금이나 처우 면에서 주장 삼각주와 별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연해지역의 생활비가 더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연해지역을 떠나는 농민공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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