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4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고건 전 시장과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준공식을 가졌다. 내년 1월 16일 문을 여는 이 공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지역 화장시설로 청계산 자락 3만7000㎡ 부지에 위치한다.
시는 서울추모공원 개장으로 1일 최대 65구의 화장 처리가 가능해지면 2025년까지 예상되는 화장 수요를 원활하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가 운영하는 화장시설은 고양시 시립승화원이 유일하다. 이곳은 1일 최대 화장건수가 110구에 달하는 등 이미 한계능력을 초과해 시민의 20% 정도가 타 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하거나 화장 순서를 기다리며 4~5일장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부터 추진된 서울추모공원 조성 사업은 입지선정 이후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7년간의 법정 분쟁과 430여 차례 주민 대화를 거쳐야 했다.
박 시장은 “추모공원은 추념의 공간이자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이 떠나간 분의 삶을 성찰하는 곳”이라며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장에는 원지동 주민들이 추모공원 설립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행사가 끝난 뒤 이들과 따로 만나 지역민을 공식 초청하지 못한 것에 사과하고 1주일 안에 주민 대표 10여명과 직접 만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