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NN방송에 따르면 아이샤의 변호인 닉 카우프만은 이날 공개된 한 서한에서 ICC 측이 카다피와 그의 4남 무타심 등 2명의 피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문의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카우프만 변호인은 이어 “카다피와 무타심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포돼 가장 잔인하게 살해됐다”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카다피와 무타심, 국방장관의 시신이 매장에 앞서 정육점 냉장고에 수일간 전시된 것은 이슬람 율법을 정면으로 도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런 야만적인 장면이 전세계에 방영된 바람에 아야샤가 심각한 심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ICC가 카다피가 생포되기 앞서 이뤄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습을 조사 중인지 여부를 물었다.
세부 검시결과를 통보받았는지도 확인했다.
그리고 이들이 피살된 뒤 중립적인 전문가를 파견하지 않은 경위 등을 따졌다.
아이샤는 지난 8월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자 다른 가족들과 함께 알제리로 탈출했다.
그녀는 지난 2006년 교수형에 처해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변호를 도운 변호사로 한때 유엔 친선대사를 맡았다.
아이샤 측 변호인의 서한을 접한 ICC는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HCHR)와 일부 인권단체들은 지난 10월 카다피 피살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당시 검시관은 카다피가 두부 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그러나 총상이 근거리 사격에 따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