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퍼펙트 게임' 야구 몰라도 재미와 감동

2011-12-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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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게임' 레몬트리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선동렬과 최동원은 지금도 야구팬이라면 비교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투수로 데뷔해 한국 프로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어간 장본인들이다.

두 사람은 총 세 번 대결했고, 결과는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영화 '퍼펙트 게임'은 두 사람의 마지막 대결을 스크린에 옮겼다.

야구는 규칙을 모르면 따분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야구경기의 뜨거운 열정과 진솔함을 관객의 가슴에 직접 쏜다. 혹여 야구에 문외한이라도 땀 흘리는 운동선수의 열정에 울컥한다.

중심축은 조승우와 양동근이다. 조승우는 최동원 역을 맡아 특유의 승부근성을 표현했다. 최동원은 언뜻 보기에 자기 밖에 모르는 인물이지만, 자기관리에 철저한 프로였다. 조승우는 날카로운 눈빛과 천진한 웃음을 교대로 선보이며 고 최동원을 스크린으로 불러왔다.

양동근은 선동렬을 푸근한 이미지의 천재로 표현했다. 영화에서 선동렬은 전날 술을 흠뻑 마시고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잡는 괴물이다. 하지만 그는 정이 깊다. 국가대표 시절 선동렬은 선배 최동원을 위해 대신 기합을 받는 장면도 나온다. 양동근은 능글맞고 속 깊고 야구잘하는 선동렬을 탄생시켰다.

두 주연배우가 구현한 캐릭터는 영화내내 좋은 대비를 이룬다. 조승우의 최동원이 날카로운 창이라면, 양동근의 선동렬은 뭉툭하지만, 파괴력이 강한 둔기다. 대비되는 캐릭터는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불꽃을 튀며 대립한다.

영화는 선동렬과 최동원의 대결을 중심이지만, 인간적인 고뇌와 감동도 담아냈다. 만년 2군 포수 박만수 역을 맡은 마동석은 정말 대단한 발견이다. 1년에 300만원의 연봉을 받는 2군 포수는 가난하지만, 늘 1군 무대를 갈망한다.

연기파 배우 조진웅은 웃음을 선사한다. 롯데 4번 타자 김용철 역을 맡은 그는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표현해 재미를 주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조진웅의 맛깔 나는 사투리를 듣는 건 덤이다.

야구에 몸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퍼펙트 게임'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12월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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