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표 삼성화재, 해외 재보험시장 공략 역점

2011-12-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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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해외통’ 사장의 취임을 앞둔 삼성화재가 해외 재보험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기계플랜트본부장(부사장) 출신의 김창수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싱가포르 삼성리를 중심으로 해외 재보험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삼성리는 삼성화재가 약 600억원을 들여 싱가포르에 설립한 지분율 100%의 재보험사다.

삼성리는 지난 9일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최종 영업인가를 획득해 내년 1월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재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반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의 경우 단기간 내 해외 영업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해외에 삼성리를 포함한 5개 법인과 7개 지점, 7개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품을 판매 중인 법인과 지점의 영업실적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회계연도(CY2010)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과 미국 지점의 총 매출은 1억 3591만달러에 그쳤다.

법인 및 지점별 매출은 중국(5998만달러), 미국(4173만달러), 인도네시아(1727만달러), 베트남(1691만달러) 순이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내국계 회사가 잠식한 99% 외에 나머지 1%를 놓고 외국계 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장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계약 규모를 키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재보험시장은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블루오션에 해당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앞서 싱가포르 지점을 개소한 코리안리의 경우 2010회계연도(FY2010)에 552억원의 수재보험료를 기록했다.

이 지점의 수재보험료는 FY2008 418억원, FY2009 46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올 2분기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을 앞지르며 유임이 유력했던 지대섭 전임 사장 대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만큼 해외 영업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삼성생명 미국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는 전용배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전무)을 삼성화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후방 지원에 나섰다.

이번 삼성화재 인사에는 강신홍 싱가포르법인장, 유인근 미국관리법인장 등 해외사업을 겨냥한 상무급 승진 인사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업 부문부터 진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현지 보험사와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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