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첫 청각장애 여성 국회의원 탄생

2011-1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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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지난 달 26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청각 장애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뉴질랜드 선거 관리 위원회는 10일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당초 60석으로 알려졌던 국민당 의석이 59석으로 1석 줄고 녹색당 의석이 13석에서 14석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녹색당 의석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뒤늦게 영광을 안은 사람은 모조 마더스(45)의원으로 청각 장애 여성이다.

활발한 토론으로 의정활동을 꾸려가야 하는 뉴질랜드 국회에 청각 장애인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는 녹색당 뿐 아니라 많은 청각 장애인들에게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난 마더스 의원은 자신의 당선 결과를 통보받은 뒤 무척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국회가 개원하는 오는 20일이 기다려진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 참여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가로 놓여 있다”며 “내가 국회에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청각 장애 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게 쉬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는 마더스 의원은 삼림보호 분야 관련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그녀는 소규모 삼림 관리 회사 공동 소유주로 일하며 수자원 문제에 대해 국회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뉴질랜드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온 그녀는 최근 인권 위원회에서도 인권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들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불이익을 받고 있는 소수파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청각 장애인으로서 소외계층이 없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녹색당의 러셀 노먼 공동 대표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매우 뜻 깊은 날이라며 국회가 조금씩 바뀌어야하고 많은 뉴질랜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더스 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 국회가 그에게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그러나 회의장에서 수화 통역사를 배치하여 그녀를 돕게 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청각 장애인이 국회의원이 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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