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조선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2011-12-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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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0억원에 지분 51% 인수, 추가 지원만 1600억원 이상<br/>2대 주주와 함께 증자 및 출자전환 계획, 규모 미정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망갈리아조선소에 초기 인수금액보다 3배 이상 자금 지원을 했지만, 아직도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밑 빠진 독에 계속해서 물을 붓는 모양새다.

9일 대우조선해양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효율성과 생산성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망갈리아조선소에 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옥포조선소에 비해 망갈리아조선소는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도 “루마니아 사람들의 특성이 한국 사람들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비슷한 단점을 짚어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안 좋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초반까지 이탈했던 숙련공들이 2009년 후반부터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인수한 망갈리아조선소의 지분 현황은 대우조선해양 51%, 현지 국영기업인 2MMS가 49%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수주 급감으로 재무 구조가 부실해지면서 망갈리아조선소의 자금통은 바닥을 드러냈다. 시황이 좋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지난 2008년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09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까지도 2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1482억원의 유동성을 망갈리아조선소에 지원했다. 2009년에는 망갈리아조선소가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6000만 달러에 대한 지급보증도 섰다. 지난해에는 단기 대여금 형태로 1500만 달러를 추가로 빌려줬다.

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인수한 회사에 약 1600억원 이상을 더 쏟아 부은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다.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망갈리아조선소의 경영은 좀처럼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2대 주주인 2MMS와 주주간 협약을 체결하고, 망갈리아조선소 살리기에 또 나선 것이다. 양측은 내년 6월말까지 주식의 가치평가와 대우조선해양 이사회, 루마니아 정부 및 2MMS 승인 등을 거쳐 증자 및 출자전환을 이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되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망갈리아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대주주와 포괄적인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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