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용 영양식, 수해피해 입은 엘살바도르 지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북 수해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가 만들어 놓은 영유아용 영양식 일부가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수재민에게 지원된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수해지원용으로 생산된 영유아용 영양식 19만 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엘살바도르에 무상지원키로 했다”면서 해외에 지원키로 한 나머지 영유아식 10만개에 대해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통일부와 한적은 당초 영유아용 영양식(140만개), 과자(30만개), 초코파이(192만개), 라면(160만개) 등 총 50억원 규모를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북한에 지원키로 하고 1차분으로 영양식 83만개(16억원 상당)를 제조했지만 우리 쪽 지원의사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초 지원절차를 종료했다.

　
　이에 이미 제조된 영양식 83만 개 중 29만 개는 해외에 지원하고 54만 개는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번 지원은 올해 수해로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난 10월19일 우리 정부에 긴급 이재민 구호를 요청해온 점을 고려해 결정됐다.
　
　한편 최 대변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8일 방북 희망을 표시한 것에 대해 “방북 신청은 없었다”면서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품격과 대우를 갖춰 방북하고, 방북이 우리 사회와 북한 사회에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도와드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국내 자국 공관으로 탈출하는 탈북자를 보호하지 않겠다고 중국 정부에 문서로 서약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통일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정부는 인권존중이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임을 알고 있으며, 탈북자 문제는 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