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헤센주(州) 수사국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8일(현지시간) 증거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칭 ‘비공식 아나키스트 연합(FAI)’이라는 이탈리아계 단체가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우편물 폭탄을 발송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이탈리아어 서신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유사한 폭발물이 2개 더 발송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서신에 나오는 “은행, 금융인, 벼룩, 흡혈귀를 상대로 세 차례 폭발이 있다”라는 표현이 근거라고 설명했다.
FAI는 2003년 유럽중앙은행(ECB)에 발송한 우편물 폭탄을 비롯해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테러공격의 배후를 주장한 바 있는 단체다.
도이체방크에서는 지난 7일 본사 우편물실의 엑스선 검색에서 요제프 아커만 회장이 수신인으로 된 봉투 형태의 수상한 우편물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우편물은 실제 살상 능력을 갖춘 소형 폭발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 합동테러 태스크포스(TF)도 이번 사건 분석과 추가 테러 위험 파악을 위해 공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