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강남 재건축.."호가 3000만원 올랐다"

2011-12-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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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재건축"우리도 종상향 추진하자"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우리도 놀라고 있어요. 11평(전용 36㎡)에서 17평(56㎡) 사이 소형매물 호가가 하룻새 평균 3000만원 올랐으니까요." (강남구 개포동 T중개업소 대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한껏 들 떠 있다. 정부가 지난 7일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강남권 투기과열지구 등 재건축 규제를 한꺼번에 풀겠다고 밝히면서다. 정부에 이어 서울시도 하루 뒤인 8일 강남권에 새로운 호재를 던져줬다.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종상향을 결정한 것이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양 날개를 단 듯 한 분위기다. <관련기사 14면>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의 경우 호가가 크게 올랐다. 인근 개포동 T 중개업소 사장은 “6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용면적 36㎡ 아파트 급매물 호가가 하루만에 2000만원 올랐고, 46㎡, 56㎡들은 평균 3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 중개소 사장은 "그동안은 정부의 규제완화 발표에도 꿈쩍않던 재건축 시장이 이번에는 상당히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속에 재건축의 전매제한으로 불리는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해져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재건축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는 전용 79㎡ 호가가 2000만원 가량 올랐다. J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가족까지 동원해 전화를 받아야 할 지경”이라면서“작년 5월 이후 매매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대책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매도자들이 거는 전화로 아직까지 매수문의는 많지 않다. J공인 대표는 “아직까지는 걸려오는 전화 대부분이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싶다는 문의”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보다 집주인들 사이에서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부와 서울시의 연이은 발표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호재임은 분명하다.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 이뤄진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분담금이 최대 1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사업성이 높아지면 진행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이 아파트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도 곧 종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공공성이 확보되면 다른 저층단지도 종상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규제완화와 맞물려 수요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회 통과 등 후속절차가 불발된다면 주택시장은 실망감으로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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