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열린 최종 선고 공판에서 제임스 제이글 판사는 배심원들로부터 유죄평결을 받은 블라고예비치의 총 18개 혐의에 대해 14년 징역형을 내렸다. 당초 검찰은 최대 20년형을 구형했었다.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는 2008년 공석이 된 연방상원의원의 지명권(주지사 권한)을 여러 유력한 정치인들과 접촉하면서 100만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받으려고 했던 혐의다.
변호인단은 “블라고예비치가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받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정치자금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뇌물 수수 혐의로 6년반 안팎의 형을 복역한 다른 정치인들보다 형량이 길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판사는 “블라고예비치가 제시 잭슨 주니어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민주)으로부터 실제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시한 현금 액수가 형량을 결정하는 데 반영되여 한다”는 검찰 주장에 손을 들어주었다.
세르비아계 이민 2세대로 어려서 구두닦이, 철강공장 노동자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블라고예비치는 법대를 나와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사, 주하원의원,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02년 주지사에 당선됐고, 2006년 재선되었지만 2008년 검찰에 체포되어 수사를 받았다. 내년 2월부터 복역이 시작될 예정이며, 적어도 법에 따라 형량의 85%인 12년을 기다려야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