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밤 자정 무렵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트위터(@MedvedevRussia)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기꾼과 도둑들의 당’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입에 XX를 집어넣은 XXX”라는 포스팅이 33분간 떠있었다.
포스팅은 이내 삭제됐지만 수많은 블로거와 네티즌들의 ‘퍼나르기’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기꾼과 도둑들의 당’이란 표현은 최근 러시아에서 반(反)정부 시위를 이끌다 체포된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가 만들었다.
메드베데프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비꼬는 이 어구는 최근 반정부 시위대가 구호로 애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렘린은 메드베데프의 트위터가 누군가에 의해 해킹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 사건을 내부자 소행으로 판단했다.
크렘린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 가운데 누군가가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렘린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지난밤 부적절한 내용의 ‘리트윗’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떠있었다”면서 “트위터의 비밀번호를 바꾸려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의 트위터에 게시된 글은 메드베데프와 푸틴의 웹사이트를 만든 젊은 통합러시아당 당원 콘스탄틴 라이코프가 작성한 글로 알려졌지만 누가 이 글을 메드베데프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