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물가상승,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은 반면,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풍선효과,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수요 등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8일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가시장 5대 핫이슈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내 상가 인기와 신분당선 개통 등이 있었다.
먼저 LH 단지내 상가의 전국구 인기가 화제였다. 이중 세종시의 경우 6월 23호, 8월 84호, 11월 108호 등 총 215호가 모두 분양되며 500억원을 넘는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도 150~190%대 수준이었다.
상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세종시 LH상가는 아파트 입주율, 입점 업종, 매출 안전성, 상가 공급량 영향 등을 따져보면 일부 고낙찰된 상가도 있어 향후 수익보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올 7월 30일에는 ‘판교 동생’으로도 불리는 광교신도시의 첫 입주가 시작됐다. 이날 입주한 아파트는 214가구 규모 한양수자인이다. 지난 2007년 11월 공사가 시작됐던 광교는 연내 총 6000여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상업시설 공급이 여의치 않아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가 분양시장에서는 신대역(가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으며, 울트라참누리, 래미안 광교 등 민간 공급 단지내 상가 통매각 입찰서도 모두 매각되며 상가 분양시장 활황을 이끌었다.
6월 10일에는 가든파이브가 정식 개장 1주년을 맞았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들어선 가든파이브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분양과 홍보에 힘써왔다. 당초 청계천 상인들이 이주상가로 지어진 가든파이브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매장의 전반적인 활성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옛 잠실 주공2단지 상가가 지난 5월 지각 분양에 나선 것도 화제였다. 아파트 조합과 상가 조합간 마찰과 시공비 문제 등으로 2008년 7월 완공 후에도 사업이 중단된지 34개월만이었다. 역세권에 위치한 2단지 상가는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로 5563가구의 배후세대를 갖췄다. 최근 세입자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본래의 기능을 찾아가고 있다.
10월 28일에는 강남역~정자역을 잇는 17.3km 신분당선 1단계깍 개통됐다. 이중 판교역은 가장 큰 수혜지로, 중심상업지구, 테크노밸리 등 주변 상권에서 공급이 활발했다. 서현역과 정자역 등 임대시장도 개통 호재를 입었다.
하지만 아직 판교역 개통과 별도로 중심상업지역 활성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무늬만 역세권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올해 상가시장은 혼전 속에 지역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며 “내년은 경제 불안이 시장의 가장 위협적 요소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별적 행보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