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 “내년 대출금리 업계 최저 만들 것”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기업은행이 내년 대출 최고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자본주의 4.0 시대에 힘들어하는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빨리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며 “경영 수익이 줄더라도 금리 인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어 “대출 금리를 낮추면 기업은행은 내년에 수수료, 연체이자 등 모든 금리가 국내 전 금융기관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대출금 연체 시 최고금리를 기존 18%에서 13%로 인하했다. 이어 자동화기기(ATM)의 시간 외 거래 할증 수수료도 없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 또한 최고 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약 2000억원의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조 행장은 “올해부터 내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실 경영과 정도 경영으로 어떤 위험에도 무너지지 않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의 ‘축기견초(築基堅礎)’를 언급했다.

조 행장은 “축기견초는 기초를 세우고 초석을 단단히 다진다는 의미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며 “이를 경영이념으로 삼아 100년 은행을 향한 초석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000만명을 돌파한 개인고객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에 따른 마케팅 방안으로, 현재 수도권 내 30개가 설치돼 있는 길거리점포를 내년에 1000개로 확장키로 했다. 길거리점포는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한 무인점포다.

아울러 신규통장 개설을 더욱 손쉽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KT플라자 내 소규모 점포를 두는 협약을 맺었다.

경영평가 기준도 제도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조 행장은 “내년에 지역본부가 3개 증가하는데 경영면에서 제도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반년 정도 준비해 이제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 인사 때 동시에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행장은 “내년 2~3월이면 단일은행으로 출발해 자산규모 200조원, 중소기업대출 100조원 돌파 등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내년 초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외국 진출 전략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은 기업만 예금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며 “IBK기업은행은 근로자, 학생, 주부 등 모든 국민이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