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心 알아야 한나라 쇄신방향 보인다

2011-12-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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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처리된 이후 급격한 쇄신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 한나라당의 향후 쇄신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이례적으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쇄신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엄중한 절차에 따라 공천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확산된 당내 위기감으로 인해 이번 쇄신의 강도가 어느 때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력 의원들의 탈당설 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전날 홍 대표의 ‘사퇴 카드’에 대해 “큰 정치가 아닌 꼼수”라고 비판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지도부가 희생하는 정신을 가지고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관심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4·27 재보선 이후 사실상 친이(친이명박)계가 몰락한 이후 박 전 대표가 실질적인 당의 주도권을 쥐고 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당 대표로 복귀’를 전제로 ‘사퇴카드’를 던졌던 홍 대표의 전술이 어느정도 통했던 것 역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홍준표 체제의 유지에 가까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쇄신 연찬회 당시 대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며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한 쇄신안에 무게를 뒀던 사실은 이 같은 점을 방증한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쇄신 방향을 말하지 않아도 친박계 의원들이나 당내 분위기가 그 쪽으로 자연스럽게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 한나라당의 현실”이라며 “따라서 향후 쇄신안이 결정되더라도 박 전 대표의 의중에 반하는 쇄신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결국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 방향 역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이 배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장시간 따로 논의를 가진 사실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유 최고위원은 회의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략공천이 아닌)시스템 공천을 주장해 왔다”고 말했으나 홍 대표와의 논의 내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주말인 오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재소집해 쇄신방안에 대해 결론을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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