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11개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외제차 수리비는 총 4520억원으로 건당 227만 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국산차 건당 수리비로 지급된 79만 6000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집계된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는 16만 2768건으로 전체 지급 건수의 4.1%에 불과하지만 비용은 전체 3조 4000억원 중 15%에 달했다.
특히 외제차의 부품 수리비는 건당 181만 8000원으로 국산차 33만 4000원보다 무려 5.4배나 높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외제차 수리비가 비싼 것은 국산차와 같이 객관적인 손해사정 청구시스템이 없어 수리업체가 세부 산출명세 없이 수리비를 임의 청구하는 관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외제차는 완전 파손(전손), 도난 사고가 적은 편임에도 차 값이 워낙 비싸 손보사들의 지급 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 중 전손과 도난은 1.17%에 불과했으나 금액은 353억원으로 7.8%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액별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는 앞선 2007~2009년 3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은 80% 수준을 차지해 작은 흠집만 생겨도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