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노동자당(PT) 소속인 파울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폴랴데상파울루와의 회견에서 "2014년 대선 후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사람이 협의를 마친 후 그 결과를 PT에 제안하는 형식으로 2014년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의 3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동안 PT에서는 룰라의 컴백설이 연이어 제기됐다. 그가 9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 속에 퇴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다 여권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브라질 선거법은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선을 한 차례 이상 건너뛰면 출마할 수 있다. 룰라는 2003년 대통령으로 선출돼 재선에 성공한 뒤 지난해 퇴임했다.
브라질 정가에서는 룰라의 결심만 서면 2014년 대선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의회와 행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호세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기 때문에 '해결사' 룰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룰라의 텃밭인 노동계는 당장 룰라의 201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캠페인을 벌일 태세다.
한편 룰라는 그동안 2014년 대선 후보는 호세프라며, 3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