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무산된 우리금융, 매각 향방은?

2011-08-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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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우리금융 민영화 무산은 예견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예비입찰 무산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였다.

사모펀드 3곳만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함으로써 우리금융 민영화의 정당성이 크게 훼손된데다 최근 글로벌 국가신용위기로 우리금융 주가가 급락해 헐값 매각 논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결국 17일 실시된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만 참여함으로써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 이로써 우리금융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리한 입찰을 추진한 금융당국의 책임론과 함께 우리금융의 자체 민영화가 더 적절하다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고민끝에 입찰 참여를 고사한 티스톤파트너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PEF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큰 상황에서 외국계 투자자금 비율이 예상보다 높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티스톤파트너스는 투자자금의 70% 정도를 국내에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유성 티스톤 대표는 "4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은 마련했지만 전체 자금에서 차지하는 외국계 투자자금 비율이 예상보다 높아졌고, 사모펀드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거세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허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보고펀드도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지 못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더라도 본입찰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금융 주가도 폭락해 헐값 매각 논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을 사모펀드에 팔 경우 헐값 논쟁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먹튀’논란을 재현한 론스타 이후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2곳 이상이 참여해 최소 2곳 이상이 심사를 통과해야 유효경쟁이 성립하는데 1곳만 참여할 경우 본입찰 진행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재매각 방식을 놓고 국민주 방식, 금융지주사법 개정 등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금융의 자체 민영화 방안이 크게 탄력을 받게 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자체 민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재매각은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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