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서울 4400여명, 경기 4200여명 등 1만 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일상화가 공론화되면서 보험 가입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재해보험은 자연 재해를 비롯한 각종 재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으로 사회적 안전판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보험업계에 따르면 폭우 대비 보험 중 하나인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26만 건으로 우리나라 총 가구 수(1757만여 가구) 대비 가입률이 1.5%에 그쳤다.
또 다른 폭우 대비 보험인 화재보험 풍수재위험 특약 역시 같은 기간 화재보험 총 가입 건수 46만여 건 중 3만 4000여 건에 머물렀다.
이들 보험 가입 건수 합계는 29만여 건으로 우리나라 총 가구의 1.7%만 폭우 대비 보험에 가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 총 보험계약 건수 1억 9000만여 건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0.1%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를 두고 다른 보험 상품은 선진국 수준으로 가입하면서 주택 위험에 대비한 보험은 가입률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대부분은 주택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필수로 여기며 미국의 경우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을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힘들 정도다.
한 보험 전문가는 “예전과 달리 기상 상태가 불규칙적이고 그만큼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손해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재해보험 중 자신의 환경이나 처지에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하면 갑작스런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