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만수르 사이프 알 나스르 프랑스 주재 대사는 이날 "우리 군이 자위야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라마단이 끝날 때 마지막 승리를 축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 나스르의 이번 발언은 미국 워싱턴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두고 "(집권하는) 날들을 손꼽아 셀 수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지중해를 낀 자위야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져 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구 도시다.
알 나스르는 "트리폴리에 있는 시민도 반정부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카다피군은 트리폴리 진입구에 배치할 공군력이나 탱크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자위야 뿐만 아니라 트리폴리 서쪽의 소르만, 남쪽의 가르얀을 장악하고 트리폴리로 연결된 서쪽과 남쪽의 공급로를 차단했다고 반군 측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카다피 측은 이를 정면 부인하며 자위야는 정부군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으며 소르만과 가르얀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 취재진에 따르면 이날도 자위야에는 카다피 친위부대의 폭격으로 민간인 수명이 부상했으며 전날 희생된 2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카다피 친위부대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이 시작된 3월19일 이후 처음으로 시르트에서 탄도미사일 스커드 한 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한편 반군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며 카다피를 축출하고 나서 신속하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천명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카다피의 42년 가까운 장기집권이 끝나도 안정을 위해 NTC가 존속하겠지만 8개월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NTC의 활동이 끝나면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열리고 새 헌법을 위한 국민투표는 20개월 안에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카다피 정권과 진행 중인 협상은 전혀 없다"면서 "카타피가 퇴진하기 전까지는 어떤 협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튀니지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반군과 정부군 대표 간 비밀협상을 공식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반군 관계자들은 비밀협상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참석자가 NTC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