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 속에서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 기업이 몰래 가격을 인상했던 종전과 달리 이제는 기업들이 대놓고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라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9일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의류업체 리닝(李寧)은 조만간 스포츠 용품 가격을 전체적으로 인상해 신발류의 경우 7.8%, 의류의 경우 17.9%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안타(安踏), 터부(特步), 피커(匹克), 361도 등 다른 주요 스포츠 의류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쉬즈화(許志華) 피커 CEO는 “원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등 압력으로 가격 인상은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적인 주류업체인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台)도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53도짜리 ‘페이톈(飞天) 마오타이주’ 가격을 1480위안 (한화 약 25만원)까지 올렸다. 연초 959위안 대비 무려 54% 뛴 것이다.
중국 최대 식용유 업체인 이하이자리(益海嘉里)는 지난 1일부터 콩기름과 유채 기름 등 모든 식용유 가격을 5.86% 인상했다.
중국 육류가공업체인 진쯔(金字)햄도 올해 상반기 농수산품 및 돼지고기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8월부터 햄류 가격을 본래보다 10~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식품가격 급등으로 외식업계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전궁푸(眞功夫), 일식당 요시노야, 그리고 맥도날드, KFC 등도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전궁푸는 지난 달 22일부터 일부 단품과 음료, 세트 가격을 0.5~1위안 정도 인상했다. 맥도날드 역시 최근 일부 메뉴 가격을 0.5~2위안 인상했다. 이는 지난 해 7월 이후 1년 사이에 무려 네 번째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