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후이성 황산시 황산구 한 여행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일본군 미녀사냥 체험' 놀이를 하고 있다. [출처:신안완바오]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일본군으로 변장하고, 손에는 38식 보병총을 들고, 미녀들을 사냥한다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침략군의 만행을 묘사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현재 중국 한 관광지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여행체험의 한 장면이다.
중국 안후이성 황산시 황산구 탄자차오 (譚家橋) 한 여행 관광지에서 일명 ‘일본군 미녀사냥 체험’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중국 신안완바오(新安晩報)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일본군 군복을 입고 손에는 38식 보병총을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부녀자들을 납치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이 관광 프로그램은 한 기업이 해당 시 정부의 정식 허가를 얻어 개발한 관광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행코스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미니 블로그에 ‘일본군 미녀사냥 체험’을 즐기는 관광객의 사진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괴상한’여행체험 코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별 희한한 관광이다” “이게 말이 되냐” “돈에 환장해서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는 등 비난을 쏟아 부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2일 탄자차오진 정부 관광 판공실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의 혁명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홍색관광 체험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한 기업에서 정식 허가를 받고 출시한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젊은 층에서도 공산당 혁명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일본군 역할 뿐만 아니라 매국노, 마을 부녀자, 중국 팔로군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일본군이 과거 중국 침략 당시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중국이 어떻게 투쟁했는지를 이해하면서 역사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