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초점 美디폴트서 경기지표로

2011-08-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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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세계 증시 초점이 미국 부채상한 증액협상 타결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서 미 경기지표로 옮겨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협상 타결 이후 일제히 오른 데 비해 미 경기는 더블딥(회복 이후 재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존 소프트패치(회복기 일시 침체)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83% 오른 2172.3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25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9500계약 가까이 체결하면서 오름세를 점쳤다.

미국 연방정부와 의회가 채무한도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 또한 나란히 올랐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41%와 0.08% 올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상ㆍ하원 모두 채무한도 협상에 합의해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채 한도를 2단계에 걸쳐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하면서 재정지출 삭감액을 늘린다는 것이다.

디폴트라는 급한 불이 꺼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는 한동안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미 경기지표 개선 여부와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변수로 꼽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협상안 타결 이후 미국 투자등급 ‘AAA’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뢰할 만한 재정 건전화 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최근 2.95%에서 2.80%로 1.50%포인트 하락했다”며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최소 3% 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채 협상안 타결에 가려졌던 국채 수익률이나 경제지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치를 0.5%포인트 밑돈 1.3%를 기록했다.

이번주 발표될 7월 미국 고용지표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전망도 어둡다.

오는 5일 나오는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평균 예상치는 9만명이다. 6월 1만8000명보다 개선된 데 비해 1분기 월 평균 20만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ISM 제조업지수 예상치도 54.5로 전월 55.3에 비해 줄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을 떨어뜨리려면 1분기 수준인 20만명 수준이 돼야 한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 예상치인 9만명만 넘어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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