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노동단체가 파업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예고한 대로 오는 5, 6일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면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도노조는 오는 5일 파업을, 세 개의 노조가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1노조(민주노총)와 3노조(올바른노조)가 오는 6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공사의 2노조(한국노총)는 4일까지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 후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철도노조는 사측인 코레일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5일 오전 11시부터 지역본부별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4조 2교대 전환 △개통 노선에 필요한 부족 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기본급 2.5% 정액 인상 △성과급 정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 수준으로 정상 지급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교통공사의 1노조와 3노조 역시 인력 충원과 임금체계 개선을 중점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필요한 인력은 늘었지만, 신규채용은 없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연신내역 전기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감전사한 것을 두고, 고질적인 인력 부족이 안전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직원 60%가 가입된 제1노조는 △대규모 인력감축 추진 중단 △일방 중단된 신규채용 정상 시행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30대 직원이 90%로 구성된 이른바 'MZ 노조'인 제3노조는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인정 △신규인원 채용을 요구했다.
또 3개 노조는 전년도 총인건비 대비 5.0~7.1%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열차 배차 간격이 현행 5분에서 최대 15분까지 길어질 전망이다. 앞서 철도노조가 지난달 18일,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지난달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열차가 지연되는 등 출퇴근길 혼란이 벌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