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60일간의 임시 휴전 돌입 이후 5일 만에 또다시 이스라엘에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며 거세게 대응했다. 상대방의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양측이 공격을 주고 받은 결과 1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시리아 국경지대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팜스를 공격했다. 다만 이날 헤즈볼라가 셰바팜스로 발사한 박격포 두 발은 모두 공터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에 대해 ‘초기 경고’였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포함해 레바논 전역에서 휴전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휴전이 발효된 다음 날부터 레바논에서 공습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스라엘은 “최근 공습이 헤즈볼라의 위협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휴전 합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헤즈볼라의 공격을 중대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인 하리스와 탈루사 지역에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이번 휴전 협정은 미국과 프랑스가 함께 중재한 가운데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의 이행 상황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 협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자면 전투를 중단시켰고, 지난 두 달간 보아왔던 것과 같은 매일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