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의 성공 비결은 역시 '인맥'

2011-05-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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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 처럼 돼야…한 달 평균 10명 이상 정기 연락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상대방과의 대화 중 ‘내가 그 사람을 잘 안다’라고 말 할 때, 잘 안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국내 대기업 부장들은 적어도 ‘언제든지 연락 가능하고,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32.38%)’는 되거나 ‘호형호제(呼兄呼弟)처럼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정도(29.52%)’는 돼야 ‘잘 아는’ 인맥군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부장들은 인맥 구축 시 ‘상대방과의 공감대 형성(29.52%)’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경조사비 등 인맥 관리에 들어가는 한 달 평균 비용은 20만원 수준(57.14%)이라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헤드헌팅 전문업체 (주)유니코써어치가 국내 500대 기업 내 부장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부장의 인맥 관리’라는 주제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왔다. 설문 조사는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이루어졌으며, 설문 응답 수는 총 105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부장들은 성공하려면 인맥보다 능력이 ‘월등히’와 ‘다소 크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59.05%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서는 ‘능력’을 인맥보다 더 중요시하는 문화가 다소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능력보다 인맥이 커야 한다(18.10%), 능력과 인맥을 비슷하게 갖춰야 한다(22.85%)는 답변도 많아 능력 못지않게 인맥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인맥 활용과 관련해 제시한 Give, Take, SOS, Help, Relation 다섯 가지 단어 중, 부장들은 ‘Relation(47.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이해득실을 떠나 사람과의 관계 자체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의미다. 다음은 인맥을 통해 정보 등을 주로 공급 받거나(Take, 38.10%), 위급할 때 도움요청(SOS, 14.29%) 하는 경우가 많다는 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친밀(親密) 정도에 따른 인맥 구조 유형으로는 ‘삼각형(△)’ 패턴이 34.29%로 가장 많았다. 이 유형은 위에서 아래로 上(친한 관계), 中(보통 관계), 下(그냥 아는 사이)로 구분했을 때, ‘친한 관계는 적고, 그냥 아는 사이는 많은’ 인맥 구조를 뜻한다.

다음으로 보통 관계 인맥층은 두터운 반면 친밀하고 그냥 아는 사이는 적은 ‘마름모(◇) 유형’(27.62%)으로 나타났다. 역삼각형(▽)은 19.05%, 원기둥(⌷) 유형은 18.10%로 조사됐다.

대기업 부장들이 한 달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인맥은 평균 ‘10~29명’, 창업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인맥은 평균 ‘20~49명’ 사이로 각각 40.00%였다.

속마음까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핵심 인맥은 4~5명이라고 답한 경우가 54.29%로 가장 많았다. 또한 국내 대기업 부장들이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는 인맥 그룹은 ‘가족·친인척(43.81%)’이라고 응답했고, ‘직장 선·후배(19.05%)’도 중요한 인맥 그룹으로 꼽았다.

한 번 맺은 인맥을 지속 유지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연락을 자주 못해서(48.5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IT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진화하고 있지만, 인맥 관리는 수단이 아닌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유니코써어치 한상신 대표는 “임원 승진 등을 앞두고 있는 부장들의 경우 인맥하면 연줄이나 뒷배경 같은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삶의 기반을 좀더 풍요롭게 하는 등의 긍정적 발전 요소로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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