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에 따르면 10개 시·군 219개 이동통제 초소에는 설 연휴에도 경찰과 군 장병까지 지원돼 귀성·귀경·성묘 차량 등을 대상으로 소독 작업을 벌였다.
포천지역 한 초소 근무자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온 친척들과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싶지만, 자식 같은 소·돼지를 땅에 묻은 축산 농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하루빨리 구제역이 멈추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간부 공무원들도 해당 지역 초소를 돌며 고향을 뒤로 한 채 방역에 애쓰는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일부 초소에서는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세차했는데 소독약을 뿌리지 말아달라”는 운전자와 근무자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근무자들은 경기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50여일이 지났는데도 돼지농가를 중심으로 하루 10여건의 의심신고가 계속돼 방역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매몰대상 가축도 지난달 31일 71만209마리에서 이날 현재 71만3180마리로 2971마리가 증가하는 등 하루가 멀다고 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매몰대상 1263농가의 우제류 가축을 모두 처리했다. 소는 4만2876마리, 돼지는 66만9617마리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소를 대상으로 한 구제역 2차 백신은 전체 3천333농가 11만7992마리 중 2일까지 2천214농가 8만7638마리(74.3%)를 접종했다.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명절이라 유동 인구가 많은데다 구제역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아 연휴라고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히 소독하고 있지만, 구제역 발생지역을 다녀간 뒤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