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6일 오전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방역 장비 등을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16일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제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이후 50일째 되는 날 이뤄진 첫 현장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구제역 현장을 직접 찾을 경우 방역 등에 힘쓰고 있는 관계 공무원 등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는데다, 추가확산의 위험성도 있다는 점에서 방문을 미뤄왔다.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을 맞고도 피해 현장을 직접 살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이달 6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긴급 회의를 열어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 이동 등에 따른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기 위한 근본대책 수립을 관계부처에 지시했으며, 이에 정부는 구제역 백신을 추가 확보, 소·돼지 등에 대한 예방접종 대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앞으로 백신을 활용해 살처분을 거의 '제로(0)'에 가깝게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청 방문에 앞서선 구제역 초소에 들러 방역 작업 중인 공무원과 군인, 수의사,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손난로와 따뜻한 음료수 등을 전달했다. 또 △살처분 지역에 대한 상수도 설치와 국비 지원 △설 연휴 전 살처분되지 않은 가축의 출하 등 요청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장관에게 즉각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구제역 현장 방문엔 맹 장관과 유 장관 외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상표 홍보수석, 그리고 강원도 홍천·횡성이 지역구인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편 오후 청와대로 돌아온 이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실로부터 전날 아라비아해에서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최선을 다해 사태가 해결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홍 수석이 전했다. 위기관리실은 “현재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개입토록 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