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IMF(국제통화기금)의 최근 자료를 인용, 2010년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GDP 성장률은 7%를 상회한 반면 선진국 전체의 평균 성장률은 3%에 미달했다는 것을 전제로 이렇게 전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 가면 2011년에 중국은 서비스업을 제외한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앞질러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뿐 아니라, 수출에서 세계 1위국이 되고, 세계 2위의 수입대국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문은 또 “2010년은 ‘제3세계’의 두드러진 약진으로 세계는 적어도 무역분야에서만은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은 줄곧 아시아 신흥경제국가들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천펑잉(陳鳳英) 소장은 “미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호전될 경우 자금은 역류현상을 보이며 신흥국의 자산가격과 환율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소장은 이어 “신흥시장에서의 통화팽창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핫머니 유입에 따른 통화팽창은 이미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초래한 유동성 과잉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고, 인건비와 각종 농부산물 및 주종 상품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런민(人民)대학 국제화폐연구소 샹쑹줘(向松祚) 부소장은 2011년에도 미국은 여전히 통화 확대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결국 전세계의 환율문제를 야기시키고 개발도상국에게 핫머니 유입의 위험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적인 환율전쟁은 결국 선진국의 경제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고, 미국 및 유럽과 중국사이에 더욱 첨예한 무역분쟁을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유럽에게 하루 속히 중국의 시장경제의 지위를 인정할 것과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품 수출과 관련된 각종 제한을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도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