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교부가 30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29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사태와 관련 "이 지역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남북한 관계에서의 모든 논쟁적 문제를 오로지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중국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 제의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보로다브킨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내부적으로 중국 측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보로다브킨 차관은 29일 이윤호 주 러시아 한국대사와 만나 한반도 문제를 협의하고 "인명 피해를 야기한 북한의 한국 영토 포격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남북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 허용돼서는 안 되며 양측간에 고조된 긴장을 신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러 외교부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이어 "이해 당사자 간의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이 지역(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군사적 적극성은 극단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