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30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의장인 김중수 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찬성했다.
금통위원 모두 기준금리를 점차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가속화 해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또 '환율전쟁'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점도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최도성 위원은 '명백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을 지적,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줄거나 환율 하락 압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통화정책의 시기를 놓쳐 시장 참여자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주고 물가 안정에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3개월째 연 2.25%에 묶어뒀던 금통위는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난 지난 16일 만장일치로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