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지송 사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 6층 직원식당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을 담그고 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11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6층 직원식당에는 빨간 장갑을 낀 손길들과 무거운 짐을 옮기는 발길들로 분주하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샌 이지송 사장의 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 사장은 큰 목소리로 “자신의 집에서 먹는 김치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담으라”며 연신 임직원들을 독려한다.
30일 오후 LH는 ‘사랑나눔 행복채움 한마당’ 행사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장을 담궜다.
이 행사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조직 일체감 형성’ 및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통한 신뢰받는 으뜸 공기업 달성’이라는 LH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모든 경영진과 LH 나눔봉사단원 등 150여명이 참여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등의 정성을 보였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재무개선에 나선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던 LH 임직원들의 어두운 표정은 이날 행사장에서 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김성균 홍보실장은 “이날 행사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했지만,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그는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보람이 가득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신바람나는 공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이날 현장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월 16일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 임직원들은 재무위기 극복 및 전사적 총력판매 활동 등 한층 분주해진 경영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잠시나마 업무에 대한 시름을 잊고 김칫속을 버무리며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이 사장은 “LH 임직원들이 정성스럽게 담근 김장김치와 햅쌀을 전달함으로써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국민을 몸으로 섬기고 서민을 따뜻하게 돕는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LH는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각 지역의 영구임대단지와 쪽방 거주자, 매입 임대주택 거주자 등 저소득층 가정 총 4000가구에 햅쌀(4000포)과 이날 담근 김장김치(2만포기)를 세대별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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