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지역 주택 경매 낙찰율은 36.2%로 지난달의 35.9%보다 0.3%포이트 올랐다. 낙찰가율도 82.7%로 전달의 79.8%보다 2.9%포인트 늘었다.
이달 서울지역 낙찰율은 올해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32.5%에 비해서 3.7%포인트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지난 7월이후 4개월 만에 80%대로 다시 올라섰다.
◆ 수도권 경·공매시장 회복세 뚜렷
경기도와 인천지역 주택 경매 낙찰율은 11월 1~24일 39.7%를 기록했다. 10월 33.9%보다 5.8%포인트 증가해 지난 3월이후 처음으로 40%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수도 각각 77.3%, 5.8명으로 전달 대비 0.4%포인트, 0.4명 늘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실시하는 공매 시장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914명에 불과했던 응찰자수는 10월 1411명으로 늘었다. 낙찰률도 14.6%로 지난 5월이후 가장 높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경매 시장은 지난 8월에 이미 바닥을 쳤다”며 “이후 이달 현재까지 응찰자수·낙찰가율·낙찰률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공매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최근 해빙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경·공매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도권지역 전셋값이 최근 많이 오른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강 팀장은 “전세값이 오르고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자 차라리 경매로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었다”며 “일반 부동산 시장은 전셋값과 집값의 차이가 여전히 크지만 경매 시장에서는 2번 이상 유찰된 물건 등 저렴한 물건들이 선보여 전세수요를 끌어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나는 경·공매 시장을 이용해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라면 오피스텔 및 다가구주택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노려볼만하다. 임대 수익 뿐만 아니라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상당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굿옥션의 신재근 팀장은 “(경매시장에서) 투자 목적으로 생각하면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좋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원룸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강남권 중대형아파트 투자 눈독
자금이 풍부하다면 서울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강은 팀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소형 아파트가 먼저 움직이고 중대형으로 점점 확산된다”며 “현재 소형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고 이것이 앞으로 중대형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으니 여윳돈이 있다면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는 고가아파트나 강남권의 아파트를 미리 구입해 두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다만 경·공매 물건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시세 및 허위 매물 여부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입찰에 참여하기 전에 해당 물건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인근 부동산을 돌며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등의 발로 뛰는 작전이 필요하다.
강 팀장은 “최근 경매 시장에는 충분한 물량이 있다”며 “이사 이전에 3~4개월 정도의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사전 조사를 한 다음 실제 경매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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