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가 태피스트리와 콜라주 기법으로 만든 문자추상 작품전이 내년 1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
이응노 선생은 1904년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나 1989년 파리의 페르 라쉐즈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문인화와 수묵화로 시작해 조선미술전람회에‘청죽’으로 입선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가 서양화를 공부했다. 뉴욕 월드 하우스 갤러리 전시회를 거쳐 국제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프랑스 평론가의 초청을 받아 55세에 프랑스로 옮겼다. 작가는 한국의 전통미와 서양미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받고 있지만 간첩누명을 쓰고 몇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 이응노가 1970년대에 만들었던 작품 29점을 볼 수 있다. 고암은 한지 위에 색칠을 하거나, 작품에 모직이나 삼베 등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동서양을 넘는 보편적 미의식을 추구했다.
세종문화회관은“얼마 전 미술관을 새롭게 단장한 것을 기념해, 세계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이며 전통의 현대화를 꾀한 이응노 작가를 전시회의 첫 번째 주자로 택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는 고암 선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엔 성인대상의 상설체험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특별체험이 운영된다. 상설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콜라주 기법으로 시계판을 제작한다. 참가비는 입장료 포함 1만원. 현장에서 신청가능하다. 문의 02-399-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