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가 돈 되네"…VIX 모방지수·파생상품 인기

2010-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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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글로벌 악재 증시 변동성 확대<br/>변동성지수 'VIX' 투자상품으로 인기<br/> <br/><br/>(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투자자들에게 ‘공포지수’로 악명을 떨쳐온 변동성지수 ‘VIX’가 금융권의 대박 수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악재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VIX가 투자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VIX 모방지표와 파생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대비 VIX 추이(출처:CNBC)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olatility Index)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을 반영한다. VIX가 상승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VIX를 내고 있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물론 제휴사와 경쟁사 등 금융권 전반에서는 VIX 자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VIX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VIX나 유사 지표를 활용한 선물ㆍ옵션 파생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와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는 이미 VIX 모방 지표가 등장했고, 원유나 금시장에서도 VIX와 비슷한 지표가 생겨났다. 옥수수와 대두 거래 시장에도 각각 시장 특성에 맞는 모방 지표가 등장할 전망이다.
 
마이클 맥카티 디퍼렌셜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을 뿐 변동성에는 거품이 없다”며 “시장에서 적어도 하나의 (VIX 관련) 상품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VIX가 금융권의 인기를 모으게 되면서 가장 신이 난 건 물론 CBOE다. 윌리엄 브로드스키 CBOE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VIX는 CBOE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VIX옵션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고 올해 CBOE에서는 1200억 달러 어치가 넘는 VIX옵션이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VIX의 몸값도 크게 뛰어 가치가 최소 3억 달러는 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다. 이는 CBOE의 시장 가치의 8분의 1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나스닥OMX그룹,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등 경쟁관계에 있는 거래소와 금융기업들도 VIX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CBOE는 라이센스 비용과 거래비용을 챙길 수 있다. 지난 3분기 CBOE가 이와 관련해 거둔 수입은 6400만 달러로 연말까지 수입을 2500만 달러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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