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역사가 유럽시장에 비해 짧은데다 커피머신이 비교적 고가여서 그동안 대중화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글로벌 커피머신 업체들이 가격 거품을 뺀 보급형 커피머신을 앞세워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제품 보급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의 자회사인 ‘네스프레소’는 지난 2007년말 캡슐커피와 커피머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매년 연평균 4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스프레소 측은 “현재 중국과 싱가폴, 일본, 홍콩 등 아·태 지역에 진출한 상태이나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며 “네슬레그룹도 유럽 커피시장이 20여년에 걸쳐 이뤄낸 성장을 한국이 3년만에 추격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유통기업 미그로의 자회사 ‘델리카’도 지난 4월 캡슐커피머신 브랜드 크레메소(Cremesso)를 국내에 선보였다. 캡슐커피가 낯선 한국 소비자를 위해 전국 롯데백화점 5곳에 카페형 부티크 매장도 설치한 상태다.
델리카 측은 “한국은 고급 커피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며 “지난 26~27일에는 아시아유럽인터내셔널 매니저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한국시장 플랜 수립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필립스전자는 올해 9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머신 브랜드 ‘필립스 세코’를 국내 론칭하고, 본사 사옥에 직영점을 마련했다.
또한 일반 고객(B2C) 외에 기업고객(B2B)을 대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는 전략을 세우고, 현재 ‘오피스 카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0인 이상의 법인 사업장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3년간 무상 임대해 주는 것이다. 계약 만료 후에는 제품 소유권이 기업으로 이전된다.
필립스 관계자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드립 커피머신 시장에서 판매대수 및 금액 기준으로 1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필립스 세코의 한국 론칭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