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천국' 된 제주, 시장 석권 노린다

2010-1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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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네트윅스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콜센터 천국' 만들기에 제주도가 나선다. 지방에선 찾기 힘든 인적자원과 풍성한 인센티브를 내걸어 국내 콜센터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타깃은 항공사와 은행·카드사, 통신사, 가전업체, 인터넷 포탈업체 등 콜센터 수요가 많은 기업이다. 콜센터 업무를 대행하는 전문업체도 공략대상에 올려놓았다.

인적자원은 최상급으로 친다. 제주도민들은 지방에선 가장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한다고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사투리 교정 비용 없이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콜센터 상담원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입장에서도 반길 만하다.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대비 남는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풍성한 인센티브도 더해진다. 상시 고용인원 20명을 넘어서면 직원 1명당 최대 월 100만원씩 6개월간 2억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교육비도 6개월 범위 내에서 1명당 최대 월 100만원, 2억원 한도에서 지급된다. 직원 1명당 6개월간 1200만원까지 지원받는 셈이다. 현재 제주도가 입법예고중인 조례안에는 고용지원비와 교육훈련비 한도를 3억원으로 늘려 잡은 상태다.

건물임대료도 전폭적으로 지원된다. 30명을 넘게 고용할 경우 임대료 절반 범위 내에서 현행 3년간 최고 3억원을 주는 혜택을 5억원까지 증대시킨 조례안이 입법예고 중이다. 

콜센터 상담원 교육도 기업에서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도는 제주YWCA에 교육을 위탁해 상담요원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맞춤형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제주에 둥지를 틀고 영업 중인 콜센터는 다음(Daum)서비스, 넥스 네트윅스, JMC, TM 파워, 동부화재 허스코 등 모두 5개소다. 모두 제주도의 지원혜택에 끌려 이전한 기업이다.

넥슨네트웍스 정일영 대표는 "완벽한 표준어 구사능력과 인재풀을 보고 제주도를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 판단했다"며 "기업에 대한 지원도 타 지자체보다 매력적이었다"고 콜센터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이전을 결정하기 전에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 도시의 콜센터 운영 사례와 사업성을 검토했다"며 "제주도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 투자정책과 김미선씨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적은 자본으로도 진입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콜센터"라며 "지역 입장에선 단기간에 고용창출 효과가 커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콜센터 시장규모는 연간 14조원으로 상위 5개사 시장점유율 합계가 3.1%에 불과한 상황이다. 진입장벽도 낮아 신생업체도 도전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kjt@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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